32평 아파트 반셀프 인테리어 - 스케치업으로 실측 도면 그리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스케치업을 이용해서 인테리어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실측도면을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는 포스팅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으시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실 예정이신 분은 이 과정을 생략하셔도 됩니다.

 

스케치업을 이용하실 분은 유튜브에서 기초 강좌를 몇 개 챙겨보셨다면 어렵지 않게 시작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평면도 그리기

 

실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면도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줄자" 도구를 이용하여 라인을 잡아주고, "선"과 "직사각형" 도구를 이용하여 평면도를 그립니다. 측정한 값이 있으면 그 값대로 그리면 되고, 측정할 수 없는 벽체의 두께는 내벽은 200mm, 외벽은 300mm로 정해서 그리면 됩니다. 스케치업에서의 평면도는 3D 모델링을 위한 기초작업의 의미이기 때문에 문의 형태나 여닫는 방향 등은 표시하셔도 좋고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베란다의 확장 여부를 반영하여 그리시되, 확장 계획이 있으시면 미리 반영하여 그리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거실, 주방, 방 쪽의 베란다가 확장되어 있어 그 부분을 반영하여 그렸습니다.

 

 

벽체 세우기

 

벽체를 세우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밀기/끌기" 도구를 이용하여 벽체를 세울 수 있으며, 따로 구분해서 올려야 하는 부분은 Ctrl 키를 한번 눌러서 "+"를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벽체를 "밀기/끌기" 해줍니다. 천장 부분까지 설계를 해서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면, 실측한 천장 높이보다 200mm 정도 여유 있게 올려서 공간을 확보해 놓으면 됩니다. 실측이 빠짐없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크게 막히는 부분 없이 그릴 수 있을 겁니다. 베란다 확장 계획이 있으시면 인테리어 후의 모습을 반영하여 해당 벽체를 제거하고 그리시면 됩니다. 위의 도면은 제가 설계를 마친 도면이기 때문에 바닥에 마감재를 적용한 모습이니 그 부분은 감안해서 보시면 됩니다.

 

 

문 그리기

벽체를 세우셨다면 이제 문을 그려봅시다. 문의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이 간단하게 그리시면 됩니다. 문의 사이즈는 방마다 같기 때문에 한 세트를 완성한 뒤에 "그룹"으로 만들어서 복사를 해주면 됩니다. 복사를 하는 방법은 Ctrl 키를 눌러 "+"를 활성화시킨 후에 "이동" 도구를 이용하여 원하는 위치로 이동 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동" 도구를 누른 상태에서 문의 상단면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으면 4개의 축이 생기고 거기에 마우스를 커서를 올려놓으면 각도기가 생기면서 문을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문의 손잡이는 난이도가 조금 있는 작업이라 생략하셔도 무방하지만 색다른 컬러로 손잡이를 변경 예정이라면 그 느낌을 보기 위해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창문 그리기

 

다음으로 창문 그리기는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그 부분에 관한 영상을 보고 연습하셔야겠지만, "따라가기" 도구를 이용해서 창틀과 창을 그려줍니다. 창문의 두께를 잘 모르실 경우 단창은 140mm, 이중창은 240mm 두께로 그려주면 됩니다. 샷시 교체 계획이 있으시면 반영하여 그리시면 됩니다. 베란다 확장을 할 경우 단창이 있던 곳을 이충 창으로 교체해야 하고 그 부분에 단열 작업이 들어가야 합니다. 설계가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그런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입체 도면을 꼼꼼히 그리다 보면 여러 가지 공정들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데, 이런 측면을 볼 때 스케치업을 활용한 인테리어 설계는 굉장히 좋은 선택지인 거 같습니다. 이것이 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스케치업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고요.

집과 인테리어를 각각 몸과 옷에 비유해 봅시다. 매장의 마네킹이나 화면 속 모델들이 입은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그 옷이 내 신체 조건이나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인터넷 상의 멋진 인테리어를 우리 집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고 해도 우리 집의 규모, 구조, 분위기 등이 맞지 않으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입체 도면을 완성시켰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분위기를 연출해 보면서 우리 집에 딱 맞는 인테리어를 설계해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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